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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축제장 나들이가 계획된 날!

새벽일찍 우리의 외출이 시작되었다
어제밤까지 시끄럽게 불던 바람은 아직 여전한것 같았지만
너무나 간만의 외출이라 그런지 그다지 발걸음을 무겁게 하진 않았다

섬진강 줄기를 타고 펼처진 멋진 풍경들로 시작으로
광양에 마련된 매화 축제장에 도착!

윽,,강바람이라 그런지 바람은 우리의 각오를 무산케할만큼 차다.
하지만 강바람에 맞서는 내맘속 봄바람의 기운이 더욱 강했다

아쉽게도 매화는 겨우 껍질만 깬채 아직 봉우릴 제대로 터뜨리지 못하고 있었지만
우린 성질급한 매화나무를 찾아다니며 흔적 남기기엔 성공!

매실을 활용하여 만든 갖가지 상품들이 놓인 장터에서
시식으로 마신 둥글레차는 내몸안에 찬기운을 한순간에 밀어내는듯하다.
이보다 더 따뜻한 기운이 있을까...

다들 제몫을 다하지못한 매화나무로 실망스러웠을텐데
꽃이 한창일때즈음이면 찾는이들도 많아 길에서 시간을 죽였을것이라며
스스로를 위안하는 동행인들의 마음이 참 넉넉하다.
일상 탈출이 가져다주는 여유일까..ㅎ

꽁꽁얼어 회초리같은 모습으로 앙상하니 나무가지만 무성한
산수유마을을 통과해야만했던 상황에 운영자의 등골이 오싹했다고 했다.
사전 답사를 비롯한 정보수집의 노력을 한순간에 구멍 내버리는
자연의 힘앞에 무릅꿇어버린 운영진에게 등한번 토닥거려주고 용서키로 하자. 참 기특도 하져?ㅋㅋ

마지막 코스인 화엄사를 내려 올때는 추운 날씨를 원망중이었으나
주차장에 왔을땐 생각지도 못한 보너스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주차장 가득 메운 산악인들,
이들이 나눠주는 소주와 오뎅국물의 감동적인 맛에
엔돌핀이 그냥 샘솟앗버렷다
하느님 보우하사 한겨울같은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봄나들이는 이렇게 해핑엔딩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막, 티브이 뉴스에서 당분간 따뜻한 날씨가 계속될거란다. 댄장~
But, 찬바람이 있었기에 이날 우리가 취했던
밥집의 뜨끈한 구들묵, 시식으로 마신 둥글레차,
산악인들이 나눠준 오뎅국물, 하이트 소주의 참맛을
새삼 느끼게 되었으니 이것으로 충분치 않을까..